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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 USB
8/20 10:45
갤럭시S 유저가 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구나.

갤럭시S, 디자이어, 모토로이 같은 안드로이드 폰들은 충전 포트가 기존의 24핀도 아니고, 외장 하드 같은데 쓰는 익숙한 USB 타입도 아닌 micro USB 타입이다.
처음에 폰을 받고 나서 이거 하나 표준을 안 지키고 24핀도 아니고, 최근 삼성 폰들하고도 다른 또 어이 없는 것을 가져다 붙여놨다고 투덜거렸는데, 사실 알고 보니 이게 표준이었네.

옛날 핸드폰에서 사용하던 24핀 충전단자는 TTA에서 인증한 국내 표준으로 한동안 국내 제조사들은 다 이 규격을 사용해서 어딜가나 충전 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제조사들이 크기도 크고 충전, 데이터 통신만 지원되는 규격이 마음에 안 든다고 자체 규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20핀, LG는 18핀 뭐 이렇게 충전, 데이터 통신에 이어폰까지 추가된 자체 규격을 쓰고 24핀 충전기에 연결할 수 있는 젠더 하나 달랑 넣어서 팔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7년에 국내 표준이 24핀에서 20핀으로 통합되고 이걸 국제 표준으로 가져가느니 하면서 한참 설레발을 쳤단다.
이미 이 때쯤 해외에서는 5pin mini USB 같은 사규격(?)들이 사라지고 micro USB 타입이 대세인지라, 국내 제조사들은 내수는 20핀, 수출은 micro USB 로 만들어서 팔고 있었으면서 말이지.

2009년에 ITU에서 GSMA에서 제안한 micro USB, 중국에서 제안한 mini USB, 우리나라에서 제안한 20핀 규격 세 가지를 일단 국제 표준 초안으로 승인한 것을 가지고 20핀(만)이 국제 표준이 된 냥 떠들고 다녔으나...
일주일만에 micro USB 타입이 최종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고, 방통위 깨갱.

하여간 이리하여 지금 갤럭시S에 붙어 있는 micro USB가 사실은 국제 표준을 따르고 있는 것이고, 20핀은 국내 표준이긴 한데 20핀 충전기도 안 팔고, 적용되는 핸드폰도 점점 줄어드는 난감한 신세라고나 할까.
난 개인적으로 국내 제조사의 자제 규격 및 20핀 표준을 매우 싫어했는데, 일단 젠더 없이 충전이 불가능한 것도 그렇고, 번들 이어폰 없으면 음악도 못 듣고 헤드셋도 못 쓰고, PC와 자료 교환 하려면 꼭 전용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고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단 말이지.

USB쪽으로 오면서 음악, 통화같은 기능은 3.5파이 단자로 빠져셔 쓰고 싶은 악세사리 쓸 수 있게 해 주고, PC에 연결만 하면 USB 썸드라이브처럼 쓸 수 있고(이거야 폰에서 지원해야 되긴 하지만) 여러 모로 확실히 편리해졌다.
이제 슬슬 내수도 micro USB 쪽으로 통합될 듯한 분위기이긴 한데, 또 모르지. 방통위에서 국내 표준 지켜라 이러고 나오거나, 삼엘에서 뭔가 이상한 자기들만의 논리로 새로운 규격을 또 만들어낼지.

* 개별 규격이나 history에 대해서는 대충 찾아보고 쓴 거라 틀린 부분이 있을 지도 모름.
U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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