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된 태그 :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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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덧붙여 바로 앞에 있는 덕수궁도 돌아봤다.
아마도 어릴 때 무슨 사생대회 - 도대체 뜻이 뭐냐? 찾아보니 寫生 자연을 묘사하는 대회란다 - 때문에 가본 것 같긴 한데 기억이 희미하고, 제대로 된 정신에 가 본 것은 처음인 듯 하다.

나름 덕수궁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된 참으로 유익한 '관람' 이었다. :p

덕수궁은 원래 궁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임진왜란 후에 선조가 피난갔다 돌아오니 한양에 궁이 다 불타고 없어져서(젠장) 대략 제일 잘 살던 월산대군 집을 내놔 해서 행궁으로 삼은 것이란다. (어쩐지 쪼만하더라)
그 이후에 광해군이 여기에서 즉위했고, 3년 후에 경운궁이란 이름으로 정궁으로 삼아 4년간 있다가 다시 정궁을 창덕궁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러고 8년 후에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되고 (치사한 인조씨! 그래도 12년간이나 왕이었는데 광해군이 뭐냐 광해군이! 괜히 연산군이랑 엮여서 군씨리즈 됐잖냐) 270년간 계속 별궁으로 있다가 1897년에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 피난갔다가 돌아오면서 다시 정궁으로 삼았고, 순종이 양위받을 때까지 10년간 대한제국의 황궁 - 가보면 알겠지만 한 나라의 '황궁' 치고는 너무 초라해서 서글퍼... - 이었다.
순종이 정궁을 창덕궁으로 옮기면서 덕수궁이란 이름을 줬고, 고종이 12년간 살다 돌아가셨단다.
결국 덕수궁이 정궁이었던 것은 겨우 광해군 때 4년, 고종 때 10년 해서 14년 뿐이었던 것이다.


아. 물론 내가 다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관광안내문과 식인이를 참조했다.

그건 그렇고, 덕수궁 중화전 앞에는 어처구니 없게 세종대왕 동상이 있더라!
아니 세종대왕은 덕수궁이 궁이 되기도 전에 돌아가셨는데 도대체 왜 세종대왕 동상이 거기 있냐고.
원래 다른데 있던 것을 임시로 옮겨놓은 것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좀 엄한데 있다 싶어서 나오다 관리소에 물어봤더니 '원래 처음부터 거기 있었다' 고 한다.

-_- 원래 처음부터가 언제부터냐? 아저씨 덕수궁에서 일하면서부터?

식인이에게 물어보니 66년에 '애국선열 조상건립위원회' 에서 '선열들의 애국충절을 기리기 위해 ‘애국선열조상건립’ 사업의 하나로' 세종대왕상하고 이순신장군상을 만들었단다.
(애국선열 조상건립위원회의 대표가 김종필씨였다는데 어느 김종필인지 모르겠다. 둘 다 어울려서 ㅎㅎㅎ)

세종로에 세종대왕상 충무로에 이순신장군상 세우려고 했는데, (당연히 그래야 하는거 아냐?) 또 우리의 위대한 박장군님께서 자기가 존경하는 이순신장군님을 광화문 앞에 세워야한다고 땡깡을 부려서 '아 네~' 하고는 세종대왕상을 덕수궁에 처박아놨네.

아놔~
어째 명박씨 하는 짓이 무식하다 싶었더니 여기서 배웠구만. 딸보다 낫네 딸보다 나아.

조만간 덕수궁 복원공사하면서 다른데로 옮긴다니 어디 어디로 옮기는지 두고 봅시다.
_ mine
07년 3월 20일 13시 16분
07년 3월 22일 00시 49분 _ uhihi _ 안녕! 잘 있냐?
07년 3월 26일 09시 00분 _ mine _ 어! '잘'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있긴 하다! : )
07년 3월 27일 09시 21분 _ arale _ 아 유익한 하루였네. 덕분에 유익하게 읽었어.
여기도 뭘 좀 넣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