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주년 기념으로 떠난 조촐한 동해 기차여행.
날씨가 안 도와줘서 엄청 추웠고, 민둥산 억새는 축제 기간 끝났다고 등산로를 막아놔서 기차역에 심어놓은 풀떼기로 만족해야 했지만, 좋은 구경 많이 하고 잘 놀다 왔다.
갈 때는 밤이라 깜깜하고 자느라 몰랐는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 영동선 기차에는 '스위치백' 이란 구간이 있더라.
기차가 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경사가 심해서 철로 방향을 틀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之자 모양으로 앞으로 갔다가 철로 바꿔서 후진해서 올라가고, 다시 철로 바꿔서 전진하는 식이다.
우리나라에는 나한정에서 흥전 구간에만 유일하게 한 곳이 있다는데, 5분가량 후진으로 급경사 구간을 타고 산 위로 올라간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까마득하게 아래에 아까 지나왔던 철로가 보이는데, 멋지더라.
집에 와서 좀 찾아보니 흥전역은 철도역 근무자도 기차로만 오갈 수 있는 절벽 위의 오지라고 한다. 지나가다 보니 역사 외벽에 스위치백 구간이라고 안내가 커다랗게 써 있더라.
후진으로 흥전역까지 올라온 열차는 심포리역과 통리 역을 지나치는데, 1963년에 지금의 철로가 만들어지기 전만 해도 강릉에서 오는 기차는 심호리역이, 서울에서 오는 기차는 통리역이 종점이었다고 한다.
두 역 사이에 철길이 있긴 했지만, 경사가 급해서 당시의 열차로는 올라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승객들은 두 역 사이를 걸어서 다녀야 했고, 그 사이에 짐을 날라주는 지게꾼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었다고도 한다.
사람은 그렇다지만, 화물도 지게에 지고 갈 수는 없는 법. 화물 열차는 통리역에서 케이블을 내려서 끌어올리고 내렸다고 한다. 이게 1963년에 없어진 '인클라인 철도' 라네.
2006년 12월에 태백과 삼척 사이의 연화산 속을 나선 모양으로 뚫고 지나가는 루프식 터널인 솔안터널이 관통되었고, 2010년에 철도가 개통되면 스위치백 열차도 사라진다고 한다.
안전 문제로 제 때에 개통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올해가 스위치백 열차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르겠다.
전혀 모르고 탔지만, 사라지기 전에 경험해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인클라인 열차도 그렇고 스위치백 구간도 그렇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사라질 것들에는 뭔가 짠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스위치백 구간을 폐선하고 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지나가면 열차 운행 시간이 12분 단축된다고 한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6시간20분 중에 12분 단축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처럼 십년에 한번 지나갈까 말까 한 사람에게는 12분을 위해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사라진다는게 조금은 아쉬울 뿐이다.
(그림은 네이버에서 검색하여 나오는 것 가져왔는데, 출처를 알 수 없네...)
날씨가 안 도와줘서 엄청 추웠고, 민둥산 억새는 축제 기간 끝났다고 등산로를 막아놔서 기차역에 심어놓은 풀떼기로 만족해야 했지만, 좋은 구경 많이 하고 잘 놀다 왔다.
갈 때는 밤이라 깜깜하고 자느라 몰랐는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 영동선 기차에는 '스위치백' 이란 구간이 있더라.
기차가 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경사가 심해서 철로 방향을 틀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之자 모양으로 앞으로 갔다가 철로 바꿔서 후진해서 올라가고, 다시 철로 바꿔서 전진하는 식이다.
우리나라에는 나한정에서 흥전 구간에만 유일하게 한 곳이 있다는데, 5분가량 후진으로 급경사 구간을 타고 산 위로 올라간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까마득하게 아래에 아까 지나왔던 철로가 보이는데, 멋지더라.
집에 와서 좀 찾아보니 흥전역은 철도역 근무자도 기차로만 오갈 수 있는 절벽 위의 오지라고 한다. 지나가다 보니 역사 외벽에 스위치백 구간이라고 안내가 커다랗게 써 있더라.
후진으로 흥전역까지 올라온 열차는 심포리역과 통리 역을 지나치는데, 1963년에 지금의 철로가 만들어지기 전만 해도 강릉에서 오는 기차는 심호리역이, 서울에서 오는 기차는 통리역이 종점이었다고 한다.
두 역 사이에 철길이 있긴 했지만, 경사가 급해서 당시의 열차로는 올라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승객들은 두 역 사이를 걸어서 다녀야 했고, 그 사이에 짐을 날라주는 지게꾼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었다고도 한다.
사람은 그렇다지만, 화물도 지게에 지고 갈 수는 없는 법. 화물 열차는 통리역에서 케이블을 내려서 끌어올리고 내렸다고 한다. 이게 1963년에 없어진 '인클라인 철도' 라네.
2006년 12월에 태백과 삼척 사이의 연화산 속을 나선 모양으로 뚫고 지나가는 루프식 터널인 솔안터널이 관통되었고, 2010년에 철도가 개통되면 스위치백 열차도 사라진다고 한다.
안전 문제로 제 때에 개통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올해가 스위치백 열차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르겠다.
전혀 모르고 탔지만, 사라지기 전에 경험해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인클라인 열차도 그렇고 스위치백 구간도 그렇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사라질 것들에는 뭔가 짠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스위치백 구간을 폐선하고 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지나가면 열차 운행 시간이 12분 단축된다고 한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6시간20분 중에 12분 단축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처럼 십년에 한번 지나갈까 말까 한 사람에게는 12분을 위해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사라진다는게 조금은 아쉬울 뿐이다.
(그림은 네이버에서 검색하여 나오는 것 가져왔는데, 출처를 알 수 없네...)
_ mine
09년 11월 17일 13시 03분
여기도 뭘 좀 넣어야...